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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   공구이야기 2편 - 신의 경지까지 오른 도끼 작성일 2005-09-13
# 신의 경지까지 오른 도끼 #

인류 조상들이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몸 전체가 공구였을 것이다. 인간이 처음 두 발로 서게 되면
서 두 손은 공구가 된다. 주먹으로 쳐서 딱딱한 물체를 깨뜨렸을 것이고, 손가락으로 물건을 잡거나
돌리고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이빨로 물어뜯거나 잘랐을 것이다.
그러나 인간의 몸은 무언가를 제대로 깨뜨리기에는 너무 가볍고 무르다. 구멍을 뚫거나 자르기에 날
카롭 지도 못하다. 그래서 가장 먼저 눈을 띈 것이 옆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였으리라. 돌멩이를 집어
들고 나니 그것 이 망치였고 날을 세워서 만든 게 비로소 공구다운 공구인 도끼인 것이다.
도끼는 목공구에 속한다. 동시에 무기이면서 권력의 상징이었고 신의 문양이었다. 도끼는 우리나라
뿐만 아니라 여러 고대 민족에게서 신성시되어 왔다. 이집트에서는 양날 도끼가 예배의 대상물이었
다. 지중해 연 안의 신전에서도 많은 도끼들이 발견되었다. 고대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조상의 정령
이 도끼로 나무나 돌을 쪼개면 임신을 한다고 믿었다. 우리나라에서도 부인들이 작은 도끼 서너 개
를 허리에 차고 다니면 수태를 한 다고 믿었다. 또 혼례를 치른 첫날밤에 요 밑에 도끼를 넣고 자는
풍습이 있었다. 이 풍습은 아이를 못 낳은 여자가 임신을 위해 사용하는 민간요법이기도 했다. ‘금도
끼 은도끼’처럼 신과 연결하여 길흉화복의 상징이 기도 했다.